안녕하세요 저는 86년생 중사 5년차 군인입니다
저희 중대가 대대막사랑 떨어진 독립중대인데, 얼마전에 기존 중대장님이 전출을 가고 신임 중대장이 왔습니다
기군반 훈련을 다 끝내고 온거 같은데, 88년생이더라구요.

나이는 어리지만, 지휘관이니 깍듯하게 모셨습니다
중대안에 행보관님도 계시니, 제가 뭐 초임이라고 무시할 수가 없었죠
처음에는 저한테도 존대를 하며 존중해주는듯했습니다

그러다 두달 뒤에 2박3일 부대정비훈련을 가게 됬어요
제가 간부 중에 계급상으로는 제일 막내 위치라(소대장들은 인솔담당) 지휘관을 도우면서 임무를 수행하는거였는데 이때 처음으로 반말을 하더군요

뭐, 병사들 앞이라 그러려니 싶었습니다
그 외에도 병사들이 먹을 물을 가져와라, 인원 통제를 하라며 주변에 병사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반말을 자연스럽게 하는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말없이 예 중댐 하면서 잘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이 새끼가 말을 슬슬 놓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점심시간에 취사배급 선탑을 갔다가 복귀했는데 절 보더니 밥먹었어?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는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그냥 쳐다봤죠. 그러니 어깨를 툭툭 치고 가는겁니다

그 후에도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하길래 나중에는 제가 얘기를 했죠. 왜 자꾸 반말을 하시냐. 부사관이랑 장교는 엄연히 다르다. 내가 맡고있는 직책이 지휘관 밑이라고 해서 직속상관인 줄 아는거같은데 그런게아니다 했더니
하는 말이 골 때립니다

자기는 88년생 그러니까 07년도에 학군 입교를 했고
제가 07년도에 임관을 했으니까 동기(?)라는 개념이라는 겁니다.
동기끼리 직책만 관계있지, 나이차이가 무슨 소용이냐며 너스레를 떠는데 정말 한대 꼽아버리고 싶더군요

그러다 3일전에 사단이 났습니다
행정비품 인계할 게 있는데 제가 부 담당관이라 잠깐 있다가 하려고 운전병 한명이랑 흡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야!!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저는 처음에 이 시간에 막사에 누가있나, 근취하고 있는 당직병이 있는가 싶었죠

고개를 들어보니 중대장이 정확히 저를 손가락질로 가르키며 야를 외치고있는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냥 담배 손에 쥔 채로 갔습니다 대대장님이 지시하신 일이 있는데 대대가는길에 어쩌고 저쩌고하는데 하나도 안들리고 제가 그냥 말했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하니까
뭐? 그러길래
야라고 하셨슴까? 했죠 그러니까 허리에 손을 올리면서 이새끼안되겠네 이런 표정을 짓는겁니다

정말 한대 후려버리고 싶어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2살이나 어린 놈이....
담배안끄냐, 너 이거 하극상인건 아느냐며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명령은 소대장들한테 하시고 저한텐 지시를 하십시오 예? 하고 그냥 모자벗고 나와버렸죠

헌병에 찌른다니 뭐니 뒤로 소리를 지르는데
정말 반 죽여버리고 싶더군요 지금도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행보관한테 처음에 말을 해봤는데, 신임 중대장이고 어차피 장교는 얼마 안 있다가 참모직으로 가니까 조금만 수고해라, 원래 짬이 낮으면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는 어차피 한통속인거 같아 말을 안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너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4줄요약

초임 중대장이 부임 옴
처음에는 존댓말하더니 한번 반말하고는 사석에서도 반말
급기야 야 라고 부름 화나서 말 싸움 했음
행보관한테 말해봤는데 어차피 조금만버티면 참모직하러 갈 놈이라고 좀만 고생하라고 함 나보다 2살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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